인생이란 학교에는 불행 이란 훌륭한 스승이 있다.
그 스승 때문에 우리는 더욱 단련되는 것이다. -프리체
부천춘의동 디지털자동보조록 소개합니다.

 

 

 

 

거리의 식사 / 이민하
하나의 우산을 가진 사람도 세 개의 우산을 가진 사람도
펼 때는 마찬가지
굶은 적 없는 사람도 며칠을 굶은 사람도
먹는 건 마찬가지
우리는 하나의 우산을 펴고 거리로 달려간다
메뉴로 꽉 찬 식당에 모여
이를 악물고 한 끼를 씹는다

 

 

 

 


하나의 혀를 가진 사람도 세 개의 혀를 가진 사람도
식사가 끝나면 그만
그릇의 비면 조용히 입을 닥치고
솜털처럼 우는 안개비도 천둥을 토하는 소나기도
쿠키처럼 마르면 한 조각 소문
하나의 우산을 접고
한 켤레의 신발을 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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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픈 육체 / 김수영

불을 끄고 누웠다가
잊어지지 않는 것이 있어
다시 일어났다

암만해도 잊어버리지 못할 것이 있어 다시 불을 켜고 앉았을 때는 이미
내가 찾던 것은 없어졌을 때

반드시 찾으려고 불을 켠 것도 아니지만
없어지는 自體를 보기 위하여서만 불을 켠 것도 아닌데

 


잊어버려서 아까운지 아까웁지 않은지 헤아릴 사이도 없이 불은 켜지고

나는 잠시 아름다운 統覺과 調和와 永遠과 歸結을 찾지 않으려 한다

어둠 속에 본 것은 청춘이었는지 大地의 진동이었는지
나는 자꾸 땅만 만지고 싶었는데
땅과 몸이 一體가 되기를 원하며 그것만을 힘삼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러한 不屈의 意志에서 나오는 것인가
어둠 속에서 일순간을 다투며
없어져버린 애처롭고 아름답고 화려하고 부박한 꿈을 찾으려 하는 것은

생활이여 생활이여

 


잊어버린 생활이여
너무나 멀리 잊어버려 天上의 무슨 燈臺같이 까마득히 사라져버린
귀중한 생활들이여

말없는 생활들이여
마지막에는 海底의 풀떨기같이 혹은 책상에 붙은 민민한 판대기처럼
무감각하게 될 생활이여

調和가 없어 아름다웠던 생활을 조화를 원하고
가슴으로 찾을 것은 아니로나
조화를 원하는 심장으로 찾을 것은 아니로나

지나간 생활을 지나간 벗같이 여기고
해 지자 헤어진 구슬픈 벗같이 여기고
잊어버린 생활을 위하여 불을 켜서는 아니될 것이지만
天使같이 천사같이 흘려버릴 것이지만

아아 아아 아아
불은 켜지고
나는 쉴 사이 없이 가야 하는 몸이기에
구슬픈 육체(肉體)여

 

 

 

 

부천/춘의동/디지털자동보조록

애리조나에서 온 소년 / 고은강
추워요,
소년은 자꾸만 옷깃을 여몄다
재채기를 할 때마다
검은 눈동자에서는 탁탁
불씨가 튀어 올랐다
나는 소년의 눈동자가 꺼질까 봐
자꾸만 입김을 불어주었다
소년의 머리 위로
벙어리장갑 같은 구름들이 피어올랐다 사라졌다
형들이 아버지를 속기하는 동안
생선이 늘고
언니들이 어머니를 표절하는 동안
고양이는 코끼리처럼 뚱뚱해져
추워요, 소년은 자꾸만
검은 병病 속으로 파고들었다

 


보고 싶어
병을 흔들면 발기하는 욕처럼
음악들이 쏟아져 나와
귀의 예언대로
눈에도 해발고도가 그어지고
춥다,
밤사이 서리가 유골처럼 쌓여
나도 모르게
너를 꼬옥 끌어안고 잠이 들었지

 


WRITTEN BY
굿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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