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은 12월로 넘어왔는데 날씨는 아직 11월에 머물러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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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뒤란 / 김왕노

뒤란에 늙은 바람이 와서 울고 있다 겨울 밤 내내 너무 오래되어 청동 빛깔 나는 울음을 뒤란에 울음을 따라온 헐렁한 세월도 울고 있다 한 때 청댓잎 푸르렀던 뒤란에 그들이 울고 있다 짐승 소리일까 아니면 전설 속에서 울던 한 많은 여자일까 한밤이면 자꾸 뒤란으로 고개 돌아가며 무섬증이 드는데 뒤란에 그가 와서 울고 있다 울음이 출토해내는 뒤란에 묻혀있는 쇠붙이며 빗살무늬토기며 총성이며 패총이며 한때 어둔 세월의 부장품이었던 것들이며 최근 유행에 뒤져 버려진 흑백 TV며 옷가비며 노래며 말이며 패션 잡지며 뒤란에서 후기의 삶을 살고 있다 군포비밀번호키 울음에 젖어서도 잘 살고 있다 뒤란에 울음이 밤마다 환희 켜지고 있다 울음이 줄줄이 읽어가는 한 때 절망을 선언하던 문장, 그 숱한 판결문들이 참회의 밤을 맞이해 부산하다 울음 환한 뒤란으로 한 때 뭍혀져 있다가 도란도란 새어나오는 이야기들 뒤란에 울음의 비린내 훅 풍겨도 꿈의 두꺼비가 엉금엉금 기어다닌다, 군포게이트맨보조열쇠 청동 뱀으로 똬리를 틀고 있는 내 질기고 긴 희망도 보인다

 

 

 

미안하구나 내 추억아 / 윤석산

시위를 떠난 우리의 젊음은 어둠의 과녁을 관통한 채 아직도 부르르 떨고 있구나 떨고 있구나, 전신을 휘감던 내 슬픔의 갈기, 바다의 칠흑 속, 깊이 수장시키고 내 안의 빛나던 램프 아직도 당당히 빛나고 있구나, 관철동에서 혹은 소공동에서 또는 와이 엠 씨 에이 뒷골목에서 웅숭하며 헌 비닐조각 마냥 서걱이며 나뒹굴던 우리의 빛나던 젊음, 그러나 오늘 술 마시고 고기 먹고 배불리어 이 길목 지나며, 아아, 정말로 미안하구나 내 추억아, 군포 개나리주공아파트 비밀번호키 게이트맨보조열쇠 어둠 속 빛나던 나의 램프여, 과녁을 향해 떠난 화살, 그 시위, 아직 부르르 내 안에서 떨고 있는데, 떨고 잇는데...

 

 

 

천둥과 밥 / 유종인

천둥이 치는데 나는 지하 쉼터에 내려가 저녁밥을 먹겠네 곧 닥칠 숟가락질과 젓가락질 사이 나는 천둥에게도 배고픈 소리와 배부른 소리가 있을 거라 여기네 그대 눈빛에서 번져나온 벌판에도 배고픈 타령과 배부른 타령이 바람 부는가 사월 천둥소리가 크면 그걸로 산자락에 집을 한 채 빚어 올려볼까 사월 천둥소리가 작으면 적막의 그대와 뒹굴만한 통옷을 하나 지어볼까 군포게이트맨 그대는 어디서 왔는가 나의 맘엔 대문이 없으니 그대는 밤의 천지사방을 그리 크게 울려대는가 내 슬픔의 등짝을 두드려 웃음을 한 끼 고봉밥으로 수북이 퍼주라 북채를 들었나 천둥의 북채와 내 손의 수저를 맞바꾸고 오늘은 내가 밤 깊도록 그대 집 뒤란에 잠든 돌들을 꽃으로 깨우겠네 군포보조열쇠 지옥의 벽에 기대서도 사랑의 밥술을 뜨게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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