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마음가짐과 태도 그것에 바로 우리들의 행복이 있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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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 송찬호

이것으로 무엇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인가 만년필 끝 이렇게 작고 짧은 삽날을 나는 여지껏 본 적이 없다

한때, 이것으로 허공에 광두정을 박고 술 취한 넥타이나 구름을 걸어두었다

이것으로 경매에 나오는 죽은 말대가리 눈화장을 해주는 미용사 일도 하였다

또 한때, 이것으로 근엄한 장군의 수염을 그리거나 부유한 앵무새의 혓바닥 노릇을 한 적도 있다

 

 

그리고 지금은 이것으로 공원묘지에 일을 얻어 비명을 읽어주거나, 비로소 가끔씩 때늦은 후회의 글을 쓰기도 한다

그리하여 볕 좋은 어느 가을날 오후 나는 눈썹 까만 해바라기 씨를 까먹으면서,

해바라기 그 황금 원반에 새겨진 ‘파카’니 ‘크리스탈’이니 하는 빛나는 만년필시대의 이름들을 추억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오래된 만년필을 만지작거리며 지난날 습작의 삶을 돌이켜 본다

 

 

만년필은 백지의 벽에 머리를 짓찧는다

만년필은 캄캄한 백지 속으로 들어가 오랜 불면의 밤을 밝힌다 -

이런 수사는 모두 고통스런 지난 일들이다!

하지만 나는 책상 서랍을 여닫을 때마다 혼자 뒹굴어다니는 이 잊혀진 필기구를 보면서

가끔은 이런 상념에 젖기도 하는 것이다-

거품 부글거리는 이 잉크의 늪에 한 마리 푸른 악어가 산다

 

 

어느 날 고궁(古宮)을 나오면서 /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王宮)의 음탕 대신에

오십(五十) 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 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越南)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이십(二十) 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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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사십야전병원(第四十野戰病院)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 서 있다

절정(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이십(二十) 원 때문에 십(十) 원 때문에 일(一) 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일(一) 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생생한 혈관을, 고동소리를 첫새벽에 바친다

내 정갈한 절망을, 방금 입술 연 읆조림을 감은 머리칼 정수리까지 얼음 번지는 영하의 바람, 바람에 바친다

내 맑게 씻은 귀와 코와 혀를 어둠들 술렁이며 鋪道를 덮친다

한 번도 이 도시를 떠나지 못한 텃새들 여태 제 가슴털에 부리를 묻었을 때 밟는다,

가파른 골목 바람 안고 걸으면 일제히 외등이 꺼지는 시간 살얼음이 가장 단단한 시간 薄明비껴 내리는 곳마다

빛나려 애쓰는 조각, 조각들 아아 첫새벽, 밤새 씻기워 이제야 얼어붙은 늘 거기 눈뜬 슬픔, 슬픔에 바친다

내 생생한 혈관을, 고동소리를

 

이상 안양동현관자동키 대문오토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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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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